기도의 본질을 바로 알고 기쁨을 누리는 삶 (성경 본문: 야고보서 5장 13~20절)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기도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입니다. 누구나 기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고, 성경에도 신구약을 막론하고 수많은 믿음의 선진들의 기도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기도가 무엇인가?”라는 질문 앞에 많은 성도들이 기도를 오해하거나 회의감을 느끼곤 합니다. 어떤 이는 기도를 단순히 마음을 다스리는 수단으로 여기고, 어떤 이는 내가 원하는 것을 무조건 얻어내는 도구로 생각합니다. 오늘 첫 노트를 통해 기도의 참된 의미를 바로 이해하고, 함께 기도의 기쁨을 회복하는 은혜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1. 기도는 인격적인 하나님과의 소통입니다

많은 사람이 기도는 내가 마음먹으면 언제든 시작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 신학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도는 사람이 하고 싶다고 해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먼저 하나님의 응답의 약속과 명령이 있기에 기도가 시작되는 것이다.”

세상이 말하는 통념적인 기도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리스도인의 기도는 다릅니다. 기도는 내 안에 계신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계신 창조주 하나님과 인격적으로 대화하고 소통하는 특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 33장 3절을 통해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은밀한 일을 보이리라”고 약속하셨고, 마태복음 7장에서도 구하고 찾고 문을 두드리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기도는 하나님께서 우리와 소통하기 원하신다는 사랑의 초청장입니다.

2. 영원 속에 계신 하나님은 모든 기도를 들으십니다

기도할 때 우리 마음속에 찾아오는 흔한 의문 중 하나는 “하나님께서 전 세계 수십억 명의 기도를 어떻게 동시에 다 들으실 수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20세기의 위대한 신학자 C. S. 루이스는 그의 저서 『순전한 기독교』에서 이를 소설가의 비유로 멋지게 설명했습니다.

소설가가 “메리가 책을 내려놓았다. 그 순간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라고 쓸 때, 가상 공간 속 메리에게는 두 사건 사이의 시간 간격이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시간 밖에 있는 창조자인 소설가에게는 첫 문장을 쓰고 다음 문장을 쓰기까지 얼마든지 여유가 있습니다.

우리의 창조주이신 하나님은 시간과 공간을 만드신 분이기에 시간에 갇혀 계시지 않습니다. 하나님께는 모든 순간이 언제나 ‘현재’입니다. 따라서 추락하는 비행기 속에서 드리는 찰나의 기도일지라도, 영원 무궁한 시간을 소유하신 하나님께는 그 기도를 들으실 여유가 충분합니다. 우리의 머리털까지 다 세신 바 되었다는 주님의 말씀을 신뢰하며, 나의 작은 신음에도 귀 기울이시는 하나님 앞에 담대히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3.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십시오

그렇다면 하나님은 모든 사람의 기도를 다 응답해 주실까요? 우리는 종종 서로 충돌하는 이기적인 기도를 드립니다. 우산장수 아들은 비를 구하고, 부채장수 아들은 맑은 날을 구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만약 우리가 구하는 기복주의적이고 이기적인 기도에 하나님이 모두 응답하신다면 이 세상은 도리어 혼란에 빠질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의 본질은 마태복음 6장 33절에 있습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신앙이 성숙한 성도는 먹고 마시고 입는 일차적인 염려를 넘어,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복음의 확장을 위해 무엇을 헌신해야 할지를 먼저 구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처럼 어려움을 당한 이웃과 병든 자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미혹되어 진리를 떠난 자들의 영혼 구원을 위해 간구하는 것,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반드시 역사하시는 의인의 간구입니다.

4. 응답의 형태가 다를지라도 신뢰하십시오

하나님은 무한히 자비하신 아버지이십니다. 때로 어린 자녀가 떼를 쓰면 필요에 따라 들어주기도 하시지만, 위험한 칼이나 총을 달라고 할 때는 결코 주지 않으십니다. 구하는 자에게 가장 ‘좋은 것’으로 주시는 분이 바로 우리 하늘 아버지이십니다.

때로 우리의 기도에 하나님의 답이 ‘Yes’가 아니라 ‘No’ 혹은 ‘기다리라’일 수 있습니다. 설령 내가 원하는 대로 상황이 흘러가지 않을지라도, 우리는 하박국 선지자의 고백처럼 외양간에 소가 없고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을지라도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인해 기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도는 내 뜻을 관철시키는 것이 아니라, 거대한 하나님 앞에 나의 나약함을 인정하고 온전히 그분을 신뢰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이미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영원한 생명을 얻은 하나님의 나라 백성입니다. 매일 무언가를 달라고 조르는 어린아이의 신앙을 벗어버리고, 주위의 아파하는 이웃들에게 눈을 돌려 주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성숙한 기도자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